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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꿈과 환상의 나라, 민주광장에 펼쳐지다 (2023.05.29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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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 SDGs

    15.육지생태계보호(EE)

원더랜드로 떠나는 여행

쓰레기와 상품 교환하는 부스 눈길

비공개 라인업 공연에도 인파 몰려

 


그룹 ‘ITZY(있지)’는 고려대학교를 나타내는 제작 의상을 입고 공연해 환호를 이끌었다.
 

  석탑대동제 ‘KURIOSITY: ticket to wonderland’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다양한 부스부터 야외 공연, 푸드트럭, 단체별 주점까지 즐길 수 있었다. 석탑대동제준비위원회(회장=박성근, 석준위)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신비로운 느낌과 웹툰 <안나라수마나라>의 이색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대동제는 기존과 달리 돌출형 무대를 학생회관 앞으로 옮겼으며 연예인 라인업을 비공개했다. 무대가 넓어져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안전요원의 과잉 통제, 시야 차단 문제로 인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상한 나라에 펼쳐진 부스들

  석준위 부스 ‘웰컴 투 원더랜드’에서 학생들은 마법의 음료를 마시고 꿈과 환상의 나라 원더랜드로 들어갔다. 임현(사범대 지교22) 씨는 “다트와 카드 게임으로 코인을 얻으면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며 “직접 디자인한 ‘마술사 호이’ 키링과 음료수, 사탕, 카페 기프트카드가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광장 중앙에 발을 들이자 콘셉트에 충실한 여러 부스들이 펼쳐졌다. ‘Drink me, Eat me’에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가지각색의 수수께끼 물약을 골라 아이템을 얻은 후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유수연(정경대 행정22) 씨는 “더 즐기고 싶었는데 게임을 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도 체험 부스를 준비했다.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는 학생들도 보였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도서문화팀 이시온 직원은 “점자가 들어간 책갈피를 만들어 보고 촉감명화도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을 준비했다”며 “점자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설명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동제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부스도 많았다. 민주광장으로 들어서는 사람 중 대부분이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있었다. 제로스테이션 부스에 쓰레기를 가져와 재활용 수거함에 넣으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나눠줬다. 부스 운영진은 “참여자 모두 환경 보호에 일조해 뿌듯했다”며 “길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와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본교 중앙환경동아리 KUSEP은 환경 관련 OX 퀴즈를 진행했다. “귤 껍질은 일반 쓰레기일까요?(정답: X)”, “내열 유리는 일반 유리와 똑같이 버려야 할까요?(정답: X)” 5문제 중 3문제 이상 맞추면 룰렛 돌리기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제로스테이션에서 학생들은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상품으로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초여름밤 장식한 야외 공연

  야외 공연도 빠질 수 없었다. 오전부터 민주광장을 채운 음악 소리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첫째 날은 밴드와 R&B, 둘째 날은 발라드, 셋째 날은 힙합, 넷째 날은 다양한 장르가 섞인 무대가 이어졌다.

  첫날 자이언티가 무대에 오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밴드 YB(윤도현 밴드)는 크림슨 과잠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붉은 노을’, ‘나는 나비’, ‘민족의 아리아’를 부르며 학생들과 화합했다. 두 번째 날에 등장한 그룹 ‘H1-KEY(하이키)’와 가수 정승환, 셋째 날에 무대에 오른 가수 Crush(크러쉬)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도 과잠을 입으며 눈길을 끌었다. 타교생 A씨는 “4일 내내 장르가 달라 새로운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그룹 ‘ITZY(있지)’, ‘멜로망스’, 가수 ZICO(지코), 선미는 대동제의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

  학생들도 댄스, 밴드, 힙합 등 다양한 동아리나 개인으로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학과나 동아리에서 운영하는 주점도 민주광장을 채웠다. 디자인조형학부 주점을 운영한 최소윤(디자인조형21) 씨는 “해적을 콘셉트로 했기에 안주도 건어물이나 고래밥, 새우깡 등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질서를 잘 지켜주고 뒷정리도 깨끗하게 해줘 좋았다”고 전했다. 일어일문학과에서는 메이드가 음식을 서빙했다. 전수호(문과대 일문22) 씨는 “계란말이나 칵테일을 주문하면 마법의 주문을 외쳐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재밌는 분위기 속에서 운영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안전 노력했지만 한계 지적도

  날이 저물고 모두가 화려한 무대를 볼 때, 민주광장을 가득 채운 관중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총학생회 국원들은 인원 통제선을 만들었고 경호원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를 정리했다. SK미래관 3층 라운지에서는 성북경찰서 경찰관들이 상황을 주시했다. “지금 경찰차 한 대 내려가니 지도 바랍니다.” 경찰관들은 무전기로 분주히 의견을 나누며 위급 상황 발생 시 해결에 나섰다. 학생회관 난간에 걸터앉아 무대를 보려는 학생을 제지하기도 했다.

  본교 직원들도 사고 방지를 위해 인파 관리에 힘썼다. 안전관리팀과 학생지원팀은 인파 사이에서 야광봉으로 사람들을 안내했으며 총무팀은 건물 내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지켜봤다. 이정우 안전관리팀 부장은 “많은 직원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밤늦게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 모바일 통합 앱 ‘호잇’은 대동제 나흘 동안 공연 중 통행로 확보, 청결한 축제 만들기 등을 제안하는 알림을 전송했다.

  안전에 힘을 썼지만 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5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학생이 △고대생존에 공간이 남았지만 관객을 들이지 않고 계속 이동하게 한 점 △경호원이 학생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점 △확성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관람에 불편을 준 점 △업무에 태만한 채 무대를 즐긴 점을 지적했다. 그는 “농구 코트 앞 스태프들과 민주광장 스태프들이 미래관으로 사람을 모아 미래관 앞에서 충돌했다”며 “바닥에 장애물도 많고 인도도 좁아 굉장히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문과대 B씨는 “한 경호원에게 폭력적인 언행의 이유를 묻자 대답 없이 자리를 피했다”며 “인파 통제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박성근 서울총학생회장은 공지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이라도 불편 사항을 수정하고 합의할 것”이라 밝혔다. 원하진(정보대 컴퓨터20) 씨는 “천막이 너무 많아서 시야를 가려 공연을 보기 힘들었다”며 “앞으로는 충분한 시야가 확보되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 윤여샘·장우혁 기자 press@

사진 | 김민경·염가은 기자 press@



출처 : 고대신문(http://www.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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