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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캠퍼스

KU Institute for Sustainability

SDG별 교내 주요 성과

민광·정후 담배 연기 없앤다 (2023.9.4.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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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 SDGs

    11.지속가능한도시와공동체(S)

새 흡연구역, 국제관 뒤로

멀고 좁은 데다 화재 우려까지

“흡연, 학생사회만의 몫 아냐”

 


국제관 뒤에 마련된 새 흡연구역에서 한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민주광장과 정경대 후문의 흡연구역이 10월 중 타이거플라자와 국제관 사이 골목으로 이전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정경대 후문은 그동안 암묵적 흡연구역으로 이용됐다. 민주광장 등나무 아래 벤치 공간도 마찬가지다. 서울총학생회(회장=박성근, 서울총학)는 지난달 16일 과학도서관 앞편 흡연 부스 설치 및 민주광장과 정경대 후문 흡연구역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방침의 핵심은 흡연구역을 학내 구성원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승민 서울총학 권리복지국장은 “정경대 후문은 길이 하나밖에 없고, 민주광장은 사방이 통행로라 간접흡연을 막을 수 없다”며 “이번에 지정된 흡연구역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5~7m 이상 떨어져 있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관 앞은 금연구역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흡연하고 있다.
 

과학도서관 앞에 흡연부스도 설치된다. 현재 서울캠에는 백주년기념관 앞 중앙광장 지하 입구와 과학도서관 뒤편에 폐쇄형 흡연부스가 있다. 과학도서관 뒤 부스는 환기 시설이 고장 났다. 이승민 국장은 “민주광장, 정경대 후문, 과학도서관 앞 모두 흡연 부스 설치를 검토했다”며 “민주광장은 시설을 작동시킬 전기를 끌어오지 못하고 정경대 후문은 경사진 곳이라 공사가 어려워 제외됐다”고 전했다. 부스 설치비용은 학생지원부와 서울총학의 협의를 거쳐 학생참여예산제로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재욱(경영대 경영19) 씨는 “많은 사람이 불편을 호소했던 만큼 기존 흡연구역 이전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라무딘 알리무리잘(Islamuddin Alimurrijal, 한국어센터) 씨는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구역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정하윤(경영대 경영22) 씨 역시 “흡연구역을 지날 때 코를 막은 적이 많다”며 “이번 대책이 잘 실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려도 있다. 대체 공간이 좁고 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윤제(문과대 노문23) 씨는 “흡연구역을 한두 곳만 지정하면 구역 외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부스 안에서 흡연하면 담배 냄새가 밴 채로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불편도 있다. 서울총학은 천장과 입구가 없는 개방형 흡연 부스 설치도 검토했으나 예산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학내 흡연구역에 대한 보완책을 요구하는 여론도 있다. 건축팀 직원 A씨는 “백주년기념관 앞 흡연 문제도 심각한데 대책은 제한적”이라 지적했다. 생명대 재학생 B씨는 “흡연구역을 새로 지정하기 어렵다면 기존 중앙광장 흡연부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캠퍼스 정경대 후문의 흡연구역. 학교는 흡연구역을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번 흡연구역 이전은 학교 차원의 설정이 아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에 따르면 대학의 교사(校舍)는 전체가 금연구역이며 대학은 자율적으로 흡연구역을 지정해 운영할 수 있다. 총무부는 “흡연구역을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민주광장과 정경대 후문, 새로 지정하는 곳도 공식 구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흡연 문제 해결을 학생사회만의 몫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자치기구뿐 아니라 학교와 공공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흡연 정책에서 대학은 사각지대다. 성북구보건소 측은 “대학 캠퍼스에서 단속과 캠페인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정례화하지는 않았다”며 “흡연부스 설치도 흡연 조장으로 비칠 우려가 있어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어렵다”고 전했다.

  학생지원부는 흡연 신고가 접수되면 발생 장소를 방문해 계도하고 있다. 학생지원부 측은 “최근 4·18 기념관 앞 농구코트에서 민원이 이어져 금연 안내를 강화하자 이후 흡연 사례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리처 직원 C씨는 “새 흡연구역은 간접흡연 피해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재가 걱정된다”며 “과거 자유마루에서 꽁초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글|이경준 기자 aigoya@

사진|염가은 기자 7rrlo@



출처 : 고대신문(http://www.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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