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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박금령 교수팀, 기후위기 속 ‘보이지 않는 절약’…주거비 짐 무거울수록 냉난방마저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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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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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13.기후변화의대응(E)
기후변화의 파고가 계절의 경계를 허물며 폭염과 한파를 더욱 집요하게 몰아치는 시대, 가계의 숨통을 조이는 또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바로 주거비라는 이름의 무게다. 이 부담이 짙어질수록 사람들은 생존의 온도를 스스로 낮추며, 보이지 않는 절약의 길로 내몰린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정책관리학부 박금령 교수 연구팀은 아일랜드 더블린국립대학교의 리차드 월드런 교수 연구팀과 손을 맞잡고, 주거비 부담과 에너지 사용 사이에 얽힌 미묘한 상관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연구는 서울 공공임대주택 패널조사라는 시간의 층위를 따라, 동일한 개인이 겪는 경제적 압박의 변화와 냉난방 사용의 변곡점을 정교하게 포착했다.
그 결과는 단순하면서도 묵직했다. 소득 대비 주거비의 비중이 커지는 순간,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 조건인 온기와 시원함마저 아끼기 시작했다. 필요를 알면서도 줄일 수밖에 없는 선택, 이 역설적인 현상은 ‘프리바운드 효과(prebound effect)’라는 이름으로 설명된다. 이는 단순한 절약이 아닌, 환경과 비용 사이에서 밀려난 생존의 전략이다.
시간과 공간의 결에 따라 드러난 차이 역시 의미심장하다. 일반적으로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30%를 넘으면 부담 상태로 간주되는데, 흥미롭게도 부담이 시작될 때보다 그 굴레에서 벗어날 때 에너지 사용은 훨씬 더 크게 반등했다. 마치 억눌렸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듯, 냉난방은 비로소 제자리를 되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