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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박희호 교수팀, 치매 조기 진단의 새 지평 열다... 알츠하이머 `미니 뇌`로 실시간 추적 시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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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6

  • SDGs

    3.건강과웰빙(S) / 9.산업,혁신,사회기반시설(SE)

(윗줄 왼쪽부터) 고려대 생명공학부 박희호 교수,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권보미 교수, KAIST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이상 교신저자), (아랫줄 왼쪽부터) 고려대 강지현 석박사통합과정, 국민대 손보람 교수, KAIST 한정무 박사후연구원 (이상 제1저자)[사진출처=고려대학교]
(윗줄 왼쪽부터) 고려대 생명공학부 박희호 교수,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권보미 교수, KAIST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이상 교신저자), (아랫줄 왼쪽부터) 고려대 강지현 석박사통합과정, 국민대 손보람 교수, KAIST 한정무 박사후연구원 (이상 제1저자)

보이지 않던 시간의 균열을 붙잡듯, 알츠하이머병의 은밀한 진행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길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박희호 교수 연구팀은 세종대학교 권보미 교수, KAIST 유홍기 교수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뇌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비침습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며 치매 연구의 새로운 장을 펼쳐 보였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치료의 ‘골든타임’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살아 있는 듯 정교하게 재현된 ‘미니 뇌’ 속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5천만 명 이상의 삶을 서서히 잠식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훨씬 이전, 길게는 2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뇌세포는 이미 파괴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기존 진단 방식은 고통을 동반한 뇌척수액 검사나 고가의 PET 촬영에 의존해야 했기에, 조기 진단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 이번 연구는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미니 뇌’를 구현하는 데서 출발한다. 특히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유전자인 PSENM146I의 발현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기술을 도입해, 실제 인간 뇌에서 나타나는 병리 현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멀티모달 형광시상수 이미징이라는 첨단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살아 있는 뇌 조직의 대사 흐름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는 길이 열렸다. 이로써 연구진은 조직을 훼손하지 않고도 질병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 진행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알츠하이머병은 더 이상 ‘늦게 발견되는 질환’에 머물지 않는다. 정밀하게 설계된 ‘미니 뇌’ 위에서, 보이지 않던 병의 시간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