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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공감코리아] 추석 맞이 지역별 풍경 : 대학생 봉사단 독거노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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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경상도식 송편은 이렇게 생겼대요”
- [추석 맞이 지역별 풍경] 대학생 봉사단 독거노인 방문·서울 암사동선사유적지

 
[서울] 민족의 대명절 추석. 짧은 연휴 탓에 너도 나도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 때에 색다른 경험으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어 그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 8일, 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추석을 맞아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 학생들이 성북구 내에 거주하는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함께 송편을 만드는 시간이 마련된 것.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하는 한가위맞이 송편만들기 행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하는 한가위 맞이 송편만들기 행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열심히 봉사활동에 임한 학생들을 위해서 가장 예쁜 송편을 만든 팀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송편상, 가장 화목한 팀워크를 보여준 팀에게 수여되는 화목상 등이 마련되었다.
열심히 봉사활동에 임한 학생들을 위해서 가장 예쁜 송편을 만든 팀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송편상, 가장 화목한 팀워크를 보여준 팀에게 수여되는 화목상 등이 마련되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과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은 지난해부터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사회봉사단원 4명이 한 조가 돼 1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 2분을 찾아 뵙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은 물론, 스트레칭 등 기본 운동을 함께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번 송편 만들기 행사는 사회봉사단에서 먼저 기획해 복지관 측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기존에 관리하던 분들 중 추려졌고, 자원봉사자들은 봉사활동을 신청한 사회봉사단원들과 일반 학생들 중 내부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김정연 주임의 오리엔테이션을 주위깊게 듣고 있는 학생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김정연 주임이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봉사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학생들은 3인 1조(혹은 4인 1조)가 되어 조별마다 정해진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찾아 출발했다.

이들 중 종암동에 거주하시는 서OO 할아버지(79) 댁을 방문하는 학생들을 따라나섰다. 서 할아버지는 연이은 큰 수술로 인해 송편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셨지만, 학생들에게 손수 커피를 끓여주시며 학생들을 반겨줬다.
 
서OO 할아버지 댁에서 송편 만들기를 함께한 나지원(인문학부 11) 양, 염미송(환경생태공학 09) 양, 김영빈(경영학 05) 군, 김재한(환경보건학 08) 군(왼쪽부터).
서OO 할아버지 댁에서 송편 만들기를 함께 한 나지원(인문학부 11) 양, 염미송(환경생태공학 09) 양, 김영빈(경영학 05) 군, 김재한(환경보건학 08) 군(왼쪽부터).

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염미송(환경생태공학 09) 양은 이 행사 전부터 사회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염미송 양은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앞으로도 할아버지를 자주 방문해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라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만든 경상도식 송편. 아래는 평평하고 위에는 손가락 모양의 자국을 찍는 것이 특징이다.
박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만든 경상도식 송편. 아래는 평평하고 위에는 손가락 모양의 자국을 찍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 경험이 많으신 박정희(78) 할머니 댁에서는 할머니의 지휘 아래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송편을 만들고 있었다. 건축학을 전공하는 장은영 양은 박 할머니께 경상도식 송편 만들기를 배웠다면서 직접 만든 송편을 보여줬다. “경상도 송편의 밑부분은 평평하게 만들고, 윗부분은 손가락으로 자국을 찍어서 만들어요.”

관절이 불편하신 박 할머니는 예전에는 거동조차 힘드셨지만 요즘에는 많이 호전돼 보행기를 이용해 외출이 가능한 상태이다. 박 할머니는 학생들의 방문이 좋으시냐는 질문에 “혼자 있으면 외로운 마음이 들지. 그런데 이렇게 (학생들이) 와주니 참 좋아. 학생들과 복지사 선생님을 딸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도 열심히 받을 거야.”라며 미소 지으셨다.
 
송편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홍윤영(국어교육학 07) 양, 장은영(건축학 09) 양, 박정희 할머니, 김근형(경영학 09) 군(왼쪽부터).
추석을 맞아 송편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홍윤영(국어교육학 07) 양, 장은영(건축학 09) 양, 박정희 할머니, 김근형(경영학 09) 군(왼쪽부터).

한편,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는 추석을 맞아 ‘추석맞이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9월 12일~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07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으며 암사동 선사주거지의 대표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암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선사시대의 유적지는 한강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의 집터유적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 중 최대의 마을단위 유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주거생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1979년 사적 제 26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한 어린이가 그늘에 놓여진 빗살무늬 토기들을 지켜보고 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한 어린이가 그늘에 놓여진 빗살무늬 토기들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준비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기차기나 투호놀이와 같은 전통놀이와 장구, 태평소, 가야금 등의 전통악기들을 직접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빗살무늬 토기 만들기, 움집 만들기, 원시인 목걸이 만들기 등 신석기 시대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 행사들도 마련되어, 암사동 선사주거지의 특색과 추석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움집 만들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이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다.
움집 만들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어린이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다.
 
부모님과 함께 선사주거지를 방문한 송화성(10) 군은 전통 활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다. 송 군은 “드라마에서만 보던 활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라며 “이 활로 사냥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송 군의 동생인 송화연(8) 양은 빗살무늬 토기 만들기에 더 큰 흥미를 보였다. 송 양은 빗살무늬 토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쁘게 만들어서 꽃병으로 쓸 거에요.”라고 대답했다.

역시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는 임충현(38) 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리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시간이 된다면 내년에도 또 방문할 생각”이라며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통 농경 체험 마당에서 직접 맷돌 체험을 해보는 아이들.
전통 농경 체험 마당에서 직접 맷돌 체험을 해보는 아이들.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명절 연휴에 귀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이다. 명절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거나,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돌아보면서 도심 속 이색적인 명절 맞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 백선우(대학생) siawitch@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