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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조선일보]탈북 남매가 일군 카페. `우리 동네 문화센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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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가게서 마술쇼·음악회·강연… 즐기는 소통 공간 만들어 성공
"탈북민=구걸, 인식 안타까워"
이달 초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브런치 카페 '카작-산곡점'에서는 동네 주민을 위한 마술쇼 이벤트가 열렸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탈북 남매 유순애(36)-진성(30)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이 가게는 브런치 메뉴를 먹으며 보드게임을 즐기고 마술쇼, 음악회, 명사 강연 등도 감상할 수 있어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난 명소가 됐다.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유씨 남매는 6년 전 한국에 왔다. 순애씨는 중소기업에 취직했고, 진성씨는 세종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지난해 대학 졸업반이던 진성씨는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고려대가 주최하고 JP모건이 후원한 '탈북민 창업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진성씨는 교육 기간 창업 아이템으로 브런치 커피 전문점을 선택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순애씨도 동생의 창업을 돕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힘을 합쳤다.

탈북민 유순애·유진성(사진 앞) 남매가 30일 인천시 산곡동에 있는 자신들의 브런치 카페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유진성씨 제공
올해 초 유씨 남매는 지인의 소개로 브런치 커피 전문점 '카작-산곡점'을 인수했다. 진성씨는 "한국에서 가게 사장님이 됐다는 설렘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업한 지 며칠이 지나도 손님이 오지 않았다.
이들은 커피만 팔아선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가게를 동네 사람들이 소통하며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무료 공연과 룸 대여, 유명 강사 초청 등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이나 개인이 만든 제품을 가게에 외상으로 가져다 놓고 판매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위탁 판매 서비스도 진행했다. 상품 위탁 계약을 했다가 사장이 탈북민이라는 것을 알고 "우린 자선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철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성씨는 "우린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하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 탈북민이라는 이름이 구걸의 대명사로 인식돼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유씨 남매는 물건 입점을 위해 회사 사장을 찾아 설득하고, 집까지 찾아가 사정했다. 동네에 전단을 돌리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가게 정보를 알렸다. 이 같은 과정이 몇 달 지속되자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사람이 모이니 매출도 올랐다. 순애씨는 "탈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정받는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