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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별 교내 주요 성과
선거 무산·비대위 전환, 1년 만에 무너진 정상체제 (2023.12.04.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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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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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16.정의,평화,효과적인제도(G)
2023 서울총학 기층단위 선거입후보 없음·투표율 미달
대표성에 따른 운영 차질 우려
“비대위여도 책임 다해야”
2023 서울총학 기층단위 선거
오늘(4일)부터 제54대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단과대·독립학부·자치기구 20곳 중 11곳이 학생회장단 선출에 실패했다. 입후보자가 없거나 개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선 20석 모두가 의결권을 얻었으나, 이번 선거로 비대위 체제가 된 11개 기층단위에선 중운위 의결권을 상실했다.
9곳 당선, 11곳 선거 무산
지난달 실시된 *기층단위 학생회장단 선거에서 단과대 8곳, 독립학부 2곳, 자치기구 1곳의 선거가 무산됐다. 공과대를 비롯한 9개 단위에선 학생회장단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를 치르지 못했다. 정의도(정경대 통계17) 씨는 “지난해보다 학생사회에 중대한 사안이 적었다 보니 입후보자도 적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단위는 선거 중 잡음이 있었다. 문과대 선거운동본부 ‘문답(정후보=강유하)’은 두 후보의 학과가 같으며 부후보 박채연(문과대 사회22) 씨의 학생사회 경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동아리연합회 선거에선 선본 ‘호감24(정후보=임태빈)’가 선거관리위원의 선본 추천, 대자보 심의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동아리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와 선본 ‘가람(정후보=전성원)’의 유착을 주장했다. 그러나 호감24는 선거 규칙 위반 등으로 경고 4회, 시정명령 3회 징계가 누적되며 동아리연합회 선거시행세칙 제55조 제4항에 따라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달 29일 LG-POSCO 경영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경영대 학생회장단 투표가 이뤄졌다. 경영대는 투표율 미달로 6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응제) 체제가 된다.
투표율 저조, 해법은 학생회에
정보대를 비롯한 9개 단위에선 학생회가 꾸려졌다. 사범대는 투표율 34.07%로 학생회장단 선출에 성공했다. 사범대 소속 8개 학과 중 영어교육과를 제외한 7개 학과에서도 학생회가 정상 출범했다. 이지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올해 사범대에서 많은 교육권 의제가 등장했고 교직 강의를 두고 차기 학생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 사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투표 참여가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홍가은(사범대 교육21) 씨는 “사범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가 남은 만큼 차기 학생회 출범에 힘을 실으려는 여론이 많았다”고 밝혔다.
국제대 역시 올해 신설된 글로벌한국융합학부, 다음해 신설될 글로벌자율학부에 대한 관심이 투표로 이어졌다. 박희원 전 국제대 학생회장은 “글로벌자율학부는 학생들이 2학년 진급 시 학과를 옮기기 때문에 학생 대표자 의결권 부여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형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글로벌한국융합학부와 국제학부 학생들 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반면 일부 단과대에선 개표 가능한 투표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일 선본이 출마한 경영대와 문과대는 최종투표율 각각 13.95%, 9.27%로 개표 충족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정경대와 문과대를 비롯한 단위는 3월 재선거를 계획하고 있다. 김대원 정경대 비상대책위원은 “올해 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들과 심리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소통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송유진 전 문과대 학생회장은 “다음해 3월 재선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비대위와 임시 집행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라 말했다.
비대위 체제 한계 명확
비대위는 실질적인 사업 집행과 정책 추진에 한계를 갖는다. 이지민 중선관위장은 “비대위 체제는 사업 진행, 교육권 문제 해결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사범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개월을 제외하고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학교와의 협의에서 불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준호(공과대 화공생명19) 씨는 “비대위는 인력과 재정이 학생회에 비해 열악한 만큼 자치활동 운영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형공 정경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기에, 중차대한 문제 방지가 최우선”이라 밝혔다. 이채은 디자인조형학부 비대위장도 “이번 비대위에선 학생회 명맥을 잇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비대위 단위는 총학생회 회의체 참여 의무와 의결권이 없다. 이지민 중선관위장은 “다음해 중앙운영위원회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고려대 단과대 중 학생 수 상위 4개 단과대인 공과대, 문과대, 정경대, 경영대 모두 비대위 체제다. 김대원 비대위원은 “비대위는 학생들의 선출을 받지 못해 단위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있어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단위 비대위가 학생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원 전 경영대 학생회장은 “다음해 초 새로 입학할 학생들에겐 비대위 역시 학생회로 인식될 것”이라며 “새내기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강호 전 심리학부 학생회장은 “‘비대위는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층단위: 조직 내에 구성된 작은 단위. 각 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다.
글 | 이경준·현준선 기자 press@
사진 | 하동근 기자 hdnggn@
인포그래픽 | 은서연 기자 silverbell@
선거 무산·비대위 전환, 1년 만에 무너진 정상체제 < 보도 < 보도 < 기사본문 - 고대신문 (kunews.ac.kr)
대표성에 따른 운영 차질 우려
“비대위여도 책임 다해야”
2023 서울총학 기층단위 선거
오늘(4일)부터 제54대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단과대·독립학부·자치기구 20곳 중 11곳이 학생회장단 선출에 실패했다. 입후보자가 없거나 개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앙운영위원회에선 20석 모두가 의결권을 얻었으나, 이번 선거로 비대위 체제가 된 11개 기층단위에선 중운위 의결권을 상실했다.
9곳 당선, 11곳 선거 무산
지난달 실시된 *기층단위 학생회장단 선거에서 단과대 8곳, 독립학부 2곳, 자치기구 1곳의 선거가 무산됐다. 공과대를 비롯한 9개 단위에선 학생회장단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를 치르지 못했다. 정의도(정경대 통계17) 씨는 “지난해보다 학생사회에 중대한 사안이 적었다 보니 입후보자도 적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단위는 선거 중 잡음이 있었다. 문과대 선거운동본부 ‘문답(정후보=강유하)’은 두 후보의 학과가 같으며 부후보 박채연(문과대 사회22) 씨의 학생사회 경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동아리연합회 선거에선 선본 ‘호감24(정후보=임태빈)’가 선거관리위원의 선본 추천, 대자보 심의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동아리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와 선본 ‘가람(정후보=전성원)’의 유착을 주장했다. 그러나 호감24는 선거 규칙 위반 등으로 경고 4회, 시정명령 3회 징계가 누적되며 동아리연합회 선거시행세칙 제55조 제4항에 따라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달 29일 LG-POSCO 경영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경영대 학생회장단 투표가 이뤄졌다. 경영대는 투표율 미달로 6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응제) 체제가 된다.
투표율 저조, 해법은 학생회에
정보대를 비롯한 9개 단위에선 학생회가 꾸려졌다. 사범대는 투표율 34.07%로 학생회장단 선출에 성공했다. 사범대 소속 8개 학과 중 영어교육과를 제외한 7개 학과에서도 학생회가 정상 출범했다. 이지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올해 사범대에서 많은 교육권 의제가 등장했고 교직 강의를 두고 차기 학생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 사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투표 참여가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홍가은(사범대 교육21) 씨는 “사범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가 남은 만큼 차기 학생회 출범에 힘을 실으려는 여론이 많았다”고 밝혔다.
국제대 역시 올해 신설된 글로벌한국융합학부, 다음해 신설될 글로벌자율학부에 대한 관심이 투표로 이어졌다. 박희원 전 국제대 학생회장은 “글로벌자율학부는 학생들이 2학년 진급 시 학과를 옮기기 때문에 학생 대표자 의결권 부여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형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글로벌한국융합학부와 국제학부 학생들 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반면 일부 단과대에선 개표 가능한 투표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일 선본이 출마한 경영대와 문과대는 최종투표율 각각 13.95%, 9.27%로 개표 충족 요건을 달성하지 못했다.
정경대와 문과대를 비롯한 단위는 3월 재선거를 계획하고 있다. 김대원 정경대 비상대책위원은 “올해 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들과 심리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소통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송유진 전 문과대 학생회장은 “다음해 3월 재선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비대위와 임시 집행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라 말했다.
비대위 체제 한계 명확
비대위는 실질적인 사업 집행과 정책 추진에 한계를 갖는다. 이지민 중선관위장은 “비대위 체제는 사업 진행, 교육권 문제 해결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사범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개월을 제외하고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학교와의 협의에서 불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준호(공과대 화공생명19) 씨는 “비대위는 인력과 재정이 학생회에 비해 열악한 만큼 자치활동 운영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형공 정경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기에, 중차대한 문제 방지가 최우선”이라 밝혔다. 이채은 디자인조형학부 비대위장도 “이번 비대위에선 학생회 명맥을 잇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비대위 단위는 총학생회 회의체 참여 의무와 의결권이 없다. 이지민 중선관위장은 “다음해 중앙운영위원회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고려대 단과대 중 학생 수 상위 4개 단과대인 공과대, 문과대, 정경대, 경영대 모두 비대위 체제다. 김대원 비대위원은 “비대위는 학생들의 선출을 받지 못해 단위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있어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단위 비대위가 학생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원 전 경영대 학생회장은 “다음해 초 새로 입학할 학생들에겐 비대위 역시 학생회로 인식될 것”이라며 “새내기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강호 전 심리학부 학생회장은 “‘비대위는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층단위: 조직 내에 구성된 작은 단위. 각 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다.
글 | 이경준·현준선 기자 press@
사진 | 하동근 기자 hdnggn@
인포그래픽 | 은서연 기자 silverbell@
선거 무산·비대위 전환, 1년 만에 무너진 정상체제 < 보도 < 보도 < 기사본문 - 고대신문 (kunews.ac.kr)